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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야기/한화 이글스

류현진 2025 시즌 성적 예측

by 이것도바꿀수있다 2024. 12. 7.

2024 시즌 한화 이글스 총 정리 #3, 류현진 

 

11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올시즌 KBO로 복귀한 류현진. 메이저리그 진출 전처럼 MVP급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며 구멍난 한화 선발진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2024년 류현진 선수가 세운 기록
  • 2011년 이후 13년만에 KBO 10승 달성
  • KBO 통산 100승 달성
  • 한화 이글스 유일 규정 이닝 투수(158.1 이닝)
  • 토종 선발투수 WAR 4위(스탯티즈 기준)


2025년 류현진 선수의 성적은 어떨까? 내년, 38세로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류현진은 아무래도 적지 않은 나이이다 보니 직구 스피드 하락과 꾸준한 로테이션 소화 가능성을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류현진

1. 직구 스피드와 변화구 구사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3인방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수의 최근 3년 직구 구사율과 구속을 조사해봤다. 세 선수 모두 해가 갈수록 직구 스피드가 감소하지만, 류현진은 감소 폭이 가장 덜하다. 내년 시즌에도 부상이 없는 한 141~142km/h 정도의 직구 스피드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것은 류현진이 지난 2년에 비해 올해 포심 구사율을 상당히 올렸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포심 구사율이 39%(커터 16%)인 류현진은 올 시즌 포심 구사율을 45%까지 올렸다(커터 12.5%). 메이저리그에서는 느린 축에 속하지만 KBO에서는 본인의 포심이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좌완 투수들의 포심 평균 구속은 144.6km/h(우완 145.1km/h)로 류현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록을 살펴봐도 류현진의 올 시즌 포심 구종 가치는 22.5로 리그 전체 1위이고 피OPS도 0.637로 준수하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포심 패스트볼 속도(km/h) 2022년 143.7 145.3 142.4
2023년 142.6 144.2 142.0
2024년 142.6 143.9 140.2
구사율(%) 2022년 38.5 26.7 52.2
2023년 29.5 29.6 53.3
2024년 45.0 32.1 47.6

 
결론적으로 내년 시즌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속도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충분히 KBO 리그에서 좌완 선발투수로서 경쟁력 있는 포심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 시즌 커터와 체인지업이 좋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보완하여 포심의 위력을 더 강력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2. 이닝 소화 능력

올 시즌 류현진은 28경기, 158.1이닝을 소화했다. 국내 선발 투수중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긴 공백 없이 매달 꾸준하게 4~5경기씩 등판했다. 2022년 6월 팔꿈치 수술로 인해 지난 2년간 던진 이닝은 79이닝밖에 되지 않고(22년 27이닝, 23년 52이닝),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돈 것은 2021년 토론토에서의 시즌 이후 3년만이다. 두 번의 토미존 수술과 어깨 수술을 거친 류현진은 KBO 리턴을 결정한 작년 겨울부터 내구성과 이닝 소화 능력에 많은 의문을 제기받았지만 본인 스스로 건재함을 증명해보였다.

엄상백의 영입으로 인해 선발진 구상에 여유가 생긴 한화 이글스다. 내년 시즌 (외국인) - 와이스 - 류현진 - 엄상백 - 문동주 로테이션을 기본으로 김민우, 황준서, 조동욱 등이 2군에서 선발 대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에게 시즌 중 1~2번 로테이션 휴식을 줄 수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데뷔 시즌 평균 소화 이닝은 7.2이닝이다(올 시즌 5.2이닝). 그때의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3선발로 경기 당 6이닝 이상 책임지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제 2의 송진우가 됐으면 

류현진의 올해(37세) 성적과 송진우 선수의 2003~2004년(37,38세) 기록이다. 꾸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43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간 송진우는, 평범한 투수들이 은퇴를 고민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1선발급 활약을 보여주었다.

두 선수의 37세 시즌 기록은 비슷한 수준으로(WAR: 류 4.44, 송 4.00), 류현진이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내년 시즌 38세 송진우처럼 1선발급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화와 8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44세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고,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송진우의 현역 투수 최고령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을 갱신할 수 있다.       

  나이 출장 경기 이닝 ERA WHIP WAR
류현진 37 28 158.1 3.87 1.36 4.44
송진우 37 42(선발 14) 129.2 3.12 1.16 4.00
송진우 38 28 172.0 3.61 1.20 4.70

 

류현진, 송진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