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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야기/한화 이글스

주전 중견수 장진혁, 한화를 떠나다

by 이것도바꿀수있다 2024. 12. 3.

2024 시즌 한화 이글스 총 정리 #2, 장진혁 편

2024년 한화 이글스 돌이보기, 두번째 주인공은 장진혁이다. 2016년 2차 4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장진혁은 길거리 캐스팅을 제의 받을 정도의 준수한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하여 2019년 113경기에 출장하는 등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뚜렷한 활약 없이 2020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게 된다.

전역 후에도 붙박이 외야수로 자리 잡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했던 장진혁은 올시즌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중견수로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게 된다.

장진혁. 대전 정우성(이제는 수원 정우성?)

 

드디어 찾았다, 주전 중견수

2021 시즌을 시작하기 전, 한화 이글스는 대대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하고 팀을 이끌어왔던 대다수 베테랑들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전했다. 당시 FA였던 이용규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한화는 2021시즌부터 새로운 주전 중견수를 찾아 헤맸다. 이후 노수광, 이원석, 유로결, 장진혁, 문현빈 등 수많은 선수들이 도전했지만 결국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선수는 없었다. 2022 시즌 터크먼을 제외하면 지난 4년간 중견수 수비 이닝 500이닝을 넘긴 선수가 없을 정도로 한화의 중견수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한화의 중견수를 책임졌던 노수광(좌)과 한화의 미래 중견수 이원석(우).

 

 

그렇기에 올시즌 장진혁의 활약은 한화 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었다. 4시즌 만에 국내 타자 중 처음으로 중견수 수비 이닝 500이닝을 넘겼고 홈런,OPS,wRC+ 등에서 개인 커리어하이 성적을 달성했다. 수비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통산 중견수 수비가 1,000이닝 정도로 경험이 많지 않다. 출장 횟수가 늘어나면 수비력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출장 경기 수 수비 이닝(중견수) 안타 도루 홈런 OPS wRC+ WAR
2018 50 25.0 9 1 0 .670 64.7 -0.18
2019 113 350.1 80 13 1 .666 86.1 0.04
2020 19 30.0 5 2 0 .489 32.3 -0.52
2022 41 9.0 27 2 2 .600 63.3 0.17
2023 68 155.2 36 5 0 .552 52.6 -0.65
2024 99 562.1 76 14 9 .747 91.6 0.58

 

김태균이 칭찬했을 정도로 타격폼에 있어서는 보완할 부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체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몸통 스윙과 손목 힘으로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과도하게 힘을 쓰지 않고 부드럽게 타격하는 느낌이다.  

 

장진혁의 올시즌 만루 홈런 장면.

 

 

잃어버렸다... 주전 중견수!

리드오프, 클린업, 하위 타순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 장진혁은 아쉽게도 내녀 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FA로 영입한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KT에 지명되었기 때문이다. 20인도 아니고, 25인 보호 명단에 장진혁이 포함 되지 않았다는 것이 많이 아쉽다(정은원이 작년 시즌 마치고 군대에 갔더라면...).

한화와 달리 KT에서는 장진혁에게 주전 중견수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배정대, 안치영, 김병준 등과 또다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KT 장진혁.. 손혁이 밉다

 

 

오선진, 이태양, 노수광처럼 장진혁도 지금은 떠나가지만 언젠가 다시 한화로 돌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건 사고 없이 성실하게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잘됐으면 하는 선수이다. 고사성어로 글을 마무리한다.

會者定離 去者必返(회자정리 거자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