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한화 이글스 총 정리 #1, 노시환 편
2024년 12월, 올해도 벌써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올시즌도 아쉽게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 이글스, 내년을 기약하며 한 해를 돌아보고자 한다.
첫번째 주인공은 바로 노시환이다. 홈런왕 타이틀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화려한 2023시즌을 보낸 노시환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군면제까지 확보했다. 많은 한화 팬들은 행복 회로를 풀가동하며 2024시즌 노시환의 엄청난 활약을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올해 노시환의 기록을 작년과 비교하여 살펴보면 모든 타격 수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30홈런을 넘긴 지난 해에 비에 홈런 갯수도 7개 감소했고,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4.0 이상 하락했다. 스탯티즈 기준, 전체 타자 WAR 2위를 기록했던 2023 시즌에 비해(1위 홍창기) 2024 시즌에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Name | Year |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OPS | 홈런 | 삼진 | wRC+ | WAR |
노시환 | 2023 | .298 | .388 | .541 | .929 | 31 | 118 | 160.0 | 6.53 |
2024 | .272 | .356 | .454 | .810 | 24 | 129 | 106.5 | 2.41 |
3루수만 놓고 비교했을 때에도 올시즌 노시환은 경쟁력 있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비록 부상으로 올해 국가대표(프리미어 12)에 차출되지 못했지만, 부상이 없었더라도 국가대표 3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부진의 원인?
그렇다면, 노시환의 2024 시즌은 2023 시즌과 무엇이 달랐을까? 데이터로 살펴봤을 때, 올 시즌 노시환은 당겨치는 타구에서 작년과 같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전체 타구 중 당겨친 타구의 비율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당겨친 타구의 타율이 8푼이나 떨어졌다.
Name | Year | 당겨친 확률 | 밀어친 확률 | 당겨친 타구 타율 | 밀어친 타구 타율 |
노시환 | 2023 | 57.9% | 42.1% | .449 | .326 |
2024 | 58.4% | 41.6% | .368 | .318 |
작년과 올해 Swing%를 비교해보면 노시환의 몸쪽 상단부 스윙 확률이 상당히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상단 스윙 확률은 57.8% → 65.5%로 증가했고 스트라이크 존 바깥 몸쪽 상단부 스윙 확률은 29.3/15.2/39.4%에서 38.0/22.2/55.7%로 모든 위치에서 10~15%정도 상승했다.
이러한 스윙 분포는 포심 패스트볼 상대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ABS의 도입으로 투수들이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 공략보다는 스트라이크 존 위쪽과 하이패스트볼 투구 비중이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을 상대할때도 투수들은 마찬가지로 몸쪽 하이존(스트라이크 존 바깥)에 직구를 많이 던졌고, 노시환은 반응했다.
노시환의 작년과 올시즌 포심 상대 OPS 결과다. 올시즌 데이터를 보면, 투수들의 많은 공략이 들어왔던 몸쪽 하이존에서 많은 타구를 생산해냈다. 투수들이 던진 몸쪽 볼을 골라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격한 것이다. 다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해당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노시환의 올 겨울 숙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정호 전 선수의 유튜브에 나온 노시환 선수 언급 내용이다. 작년부터 '눕시환'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타석에서 항상 풀스윙을 가져가는 노시환이다. 강정호 전 선수의 말대로 강하게 맞추는 타격도 좋지만, 유연하게 타석에서 대처한다면 투수들의 늘어난 하이존 공략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shorts/_Kib8Be8LyM
이러니 저러니 해도 노시환은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이고, 올해에도 한화 내 타자 WAR 1위를 달성한 선수다. 2021년, 2023년에 좋은 활약과 2022년, 2024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퐁당퐁당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다시 잘할 차례가 아닌가..' 하며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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